북한을 탈출해서 남쪽으로 온 새터민 여성과 6살 아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굶주림 끝에 죽음에 이르도록, 그렇게 숨진 지 두 달이 넘도록 아무도 몰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탈북자인 42살 여성 한 모 씨와 6살짜리 아들이 지난달 31일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망한 지 두 달이 넘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요금 미납으로 단수 조처가 된 뒤에도 아무런 소식이 없자 수도 검침원이 직접 방문했다가 악취가 나는 것을 확인해 아파트 관리인에게 알렸고, 관리인이 강제로 창문을 열고 들어가 모자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타살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집에 고춧가루 외에 다른 식료품이 남아 있지 않은 점, 또 통장에 남은 돈이 없는 점으로 미뤄 아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씨는 10년 전 탈북해 정착한 탈북민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교적 원만하게 남한에 정착한 뒤 중국으로 건너갔다 다시 귀국해 지난해 10월 서울 관악구로 전입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신변 보호 담당관이 한 씨에게 전화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닿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일부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탈북민 관리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9-08-13 08:19:00Z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39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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