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약국에 마스크가 더 오래 남아있어요.”
“약국에 마스크가 입고되는 시간을 미리 파악해 놓으세요."
‘마스크 5부제’ 시행 2일 차인 10일, 일선 약사들은 무작정 약국을 돌아다니기보단 이 같은 방법을 참고하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마스크 공급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 방법을 따른다고 해도 마스크를 구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10일 오전 10시쯤 서울 성동구 도선동 소재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러 온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정희윤 기자
"접근 어려울수록 마스크 살 가능성 커"
분당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백모씨도 "1층이나 대학병원에 있는 약국은 피하는 게 좋다"며 "건물 구조를 잘 살펴 고층에 있는 약국을 찾아보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마스크 입고 시간 미리 파악해야"
약국마다 마스크 유통업체가 다를 수 있어 한 다리 건너 있는 약국이더라도 입고 시각에 큰 차이가 나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경우 50m 간격으로 약국 두 곳이 있지만 한 약국은 매일 오전 10시쯤, 다른 약국은 오후 2시쯤 마스크가 들어온다.

10일 행당동 소재 한 약국 안에 붙어있는 마스크 판매 안내문. 판매 시간, 약국 번호와 함께 미리 전화하고 오라는 메시지도 써져있다. 정희윤 기자
"마스크 파는 시간 통일해야"
서울 서초구의 한 약국은 '오전 9시부터 마스크를 판다'는 안내문을 전날부터 문 앞에 붙여 놓았고, 이날 9시부터 선착순으로 마스크를 팔았다. 오전 8시 30분 이 약국이 문을 열자마자 들어온 손님들은 “9시부터 파는 것으로 공지했으니 기다려달라”는 말에 줄을 서 대기했다.

10일 서울시 중랑구의 한 약국에 붙은 안내문. 김홍범 기자
'마스크 대여' 대책 내놓은 서초·중랑
이은경 서초구약사회 회장은 “약사 입장에서도 손님들에게 마스크를 몇시에 팔 것인지 사전에 고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하루 분량의 마스크 여유가 있으면 가능했는데 이 문제를 서초구에서 해결해줬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약국별로 상황에 맞게 마스크 판매 시간을 정해 약국 앞에 공지하는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알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중랑구는 10일 중랑구 내 약국 166곳에 마스크를 배부해 약국이 마스크를 비축해 판매 시간을 일정하게 정할 수 있게끔 도왔다. 김위학 중랑구약사회 회장은 “약사들도 마스크가 언제 들어오는지 알 수 없어 판매 시각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상황 해결을 위해 중랑구로부터 취약계층 위해 비축해놓은 마스크 중 여유분을 빌려왔다”고 했다.

10일 서울 중랑구 약국들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나누어 판매하는 자구책을 마련했다. 김홍범 기자
약사들 "대리구매 제도 개선해야"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성모 약사는 "요양병원에 있는 환자의 경우 요양보호사 등 자격을 갖춘 사람이 대리구매를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지금은 그런 것도 안 된다"며 "대리구매가 가능한 보호자의 범위를 넓혔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마스크 대리구매 대상을 확대해달라'는 글이 10여건 올라왔다.
주민센터서 마스크 배부하는 성동구
서울 성동구는 마스크 12만장을 지난 5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주민센터를 통해 배부했다. 주민등록등본이 없어도 세대원 중 한명이 신분증을 들고 가면 세대원명부를 확인하고 식구 수대로 마스크를 받아갈 수 있게끔 했다.
정진호·채혜선·정희윤·김홍범 기자 jeong.jinho@joognang.co.kr
2020-03-10 06:56:4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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