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제출한 신도 명단, 확진자 누락돼 신빙성 논란 - 한겨레
부산 확진자 66명 가운데 신천지 신도 4명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한 명단에는 없어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코로나19 발생 현황과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신천지가 정부에 제출한 신도 명단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신천지가 제출한 명단이 의심을 받고 있다.
부산시는 “28일 오후 2시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의 코로나19 감염자 66명 가운데 4명이 신천지 신도다. 행정안전부로부터 건네받은 신천지 부산 신도 명단 1만4520명을 대조했더니 신천지 부산 신도 4명이 모두 없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저녁 8시께 행정안전부를 거쳐 신천지 부산 신도 명단 1만4520명을 부산시에 전달했다.
부산의 신천지 신도 확진자 4명이 신천지가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한 명단에 없다는 것은 신천지 자료가 신빙성이 없다는 뜻이다. 신천지가 확진자를 일부러 빼고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했을 수가 있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신천지의 말을 그대로 믿지 말고 경찰과 공조해서 전수조사를 해야하는 이유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까지 구·군 직원 424명을 동원해 신천지 신도 1만4520명에게 전화를 돌려 1차 유선조사를 끝냈다. 1만3672명이 연결됐고, 848명(6.2%)이 연락 두절이다. 부산시는 연락되지 않는 신천지 신도 848명에 대한 2차 유선조사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이날도 연락되지 않는 신천지 신도는 경찰에 협조를 요청해 위치추적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하고, 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증거를 인멸하면 형사고발 등 강제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신천지 부산 신도들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은 열·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다. 1차 유선조사에서 연락이 된 1만3672명 가운데 196명(1.4%)이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부산시는 196명에게 즉각 2주 동안 자가격리를 요청하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증상이 없다고 밝힌 1만3476명은 능동감시자로 분류해 2주 동안 날마다 두차례씩 구·군 직원들이 증상 발현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또 다른 고위험군은 대구 방문자들이다. 부산시는 1차 유선조사 응답자 1만3672명 가운데 대구 방문자는 19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신속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행정안전부가 통보한 신천지 부산 신도 1만4520명 모두에게 코로나19 감염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천지 신도들이 증상이 있는데도 불이익을 우려해 유선조사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 신천지 교인 확진자 4명이 신천지가 제출한 명단에 없다는 것은 신뢰성이 없다는 것이다. 신천지에 다시 명단을 촉구하고 신천지가 협조하지 않으면 강제수단을 동원해서 공권력을 발동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2020-02-28 06:24:1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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