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3.07 17:29
[우한 코로나 확산]
인구 26만여명에 확진자 452명… 신천지 교인만 65%
“신천지, 경산엔 교회 없어 대부분 '대구교회' 다녀"
확진자 접촉자만 1300여명… 2·3차 지역 확산 우려
경북 경산시의 우한 코로나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45명에서 딱 열흘 만에 452명으로 10배가 늘었다. 최근에는 하루 40~50명씩 쏟아진다. 지난 5일에는 대구와 청도에 이어 세번째 감염병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됐다. ‘제2의 대구’라는 말까지 나온다.
경산시는 인구 26만3000명의 도농복합도시다. 코로나 감염자가 집중된 대구·청도와 인접해 있다. 그래서 초기엔 인근 지역 감염자들과의 접촉으로 2·3차 감염 확산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확진자 연령도 20~80대까지 고르게 분포하고, 지역도 도심과 농촌 가릴 것 없이 나타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경산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산의 코로나 감염은 지난달 19일 신천지 교인 2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7일 0시 현재 452명, 전날 하루 동안 48명이 늘었다. 이달 들면서 매일 40~50명씩 증가하는 추세다. 경북 전체 확진자 998명의 45.2%를 차지하고 있다.
경산시가 분석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452명 중 신천지 교인이 292명으로 64.6%에 달하고, 확진자와 접촉한 2차 감염이 101명(22%), 지역감염이 57명(12.6%) 등이다. 경산시는 대구지역 코로나 슈퍼전파지로 지목돼 있는 ‘신천지 대구교회’를 주목하고 있다. 경산시 관계자는 “경산에는 800여명의 신천지 교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다른 지역과 달리 자체 교회가 없어서 대부분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 중 경산시민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경산시는 현재 경산 내에 있는 신천지 교인 8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늦어도 9일까지는 파악된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검사 결과가 모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안경숙 경산시보건소장은 “최근 확진자 수가 확 늘어난 것은 하루 30건 정도 하던 신천지 교인에 대한 검사를 최근 하루 200건 이상 실시했기 때문”이라며 “신천지 교인 대상 검사결과가 다 나오면 확진자 증가폭은 확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신천지 교인의 절반 이상이 확진자로 판정됐다.
문제는 지역내 일반시민들로 2차·3차 감염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산시 관계자는 “신천지 교인 확진자 중 대학생이 상당수 포함돼 있고, 보험설계사나 환경미화원 등 사회적 활동이 많은 사람들이 많아 지역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갈까봐 우려된다”고 했다.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백천동 주민 정모(52)씨는 “경산은 대구보다 시골이어서 대학가 주변이나 시가지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만 모인다”면서 “이런 곳을 방치하면 코로나는 순식간에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주부 정선희(51)씨는 “학생들이 PC방이나 노래방에 마스크도 없이 우르르 몰려 들어가는 모습을 자주 본다
”면서 “개학만 연기해서 될 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어떻게 자가 격리를 할 수 있는지 좀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산시에는 현재 신천지 교인을 제외한 일반시민 확진자가 158명에 이른다.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중인 사람도 13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일반 시민들 중 검체 검사를 의뢰하는 시민들이 하루 수백명씩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2020-03-07 08:29:2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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