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중동 비롯 개도국으로 이동 뚜렷 - 파이낸셜뉴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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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포함 중동에서 확진자 급증, 순례행사 하지 개최 여부 고민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택배업체 물류창고 직원들이 화물 분류 작업을 하고있다.로이터뉴스1ㄹ=

최근 중동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팬데믹(대유행)이 개도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급증하자 완화했던 이동제한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것은 팬데믹이 개도국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브라질과 인도, 나이지리아 같은 신흥경제국은 이동제한 완화후 확진자 증가로 고전하고 있다.

중동국가들은 이슬람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끝난후 가족들끼리 저녁 식사를 같이 할 수 있도록 이동제한을 완화했다.

그러나 지난달말 라마단이 끝난후 사우디에서는 하루 감염과 위독 환자, 사망자수가 모두 빠르게 증가해왔다.

의료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감염이 확산되면서 사우디 코로나19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불과 지난 2주 사이에 나왔다. 지난주에는 감염 3000여건이 보고됐으며 하루 평균 33명이 사망하면서 지금까지 857명이 숨졌다.

다른 중동 국가들도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에서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컸던 이란은 지난 4월부터 경제활동을 재개했으나 하루 확진자 발생 규모가 절정이었던 3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보건대의 제니퍼 누쪼 부교수는 걸프만 주변 국가들은 코로나19 발생출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진단 검사도 다른 국가에 비해 적게 실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 코로나19 확산에 7월말에 시작되는 이슬람 성지순례인 하지가 실시될지 불확실해지고 있다. 사우디는 하지 행사를 참가자를 줄여 진행하거나 취소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세계에서 이슬람 신자 250만명이 하지를 위해 사우디를 방문해왔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는 올해 하지 불참을 결정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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