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영해 침범 UAE 선박 나포"…중동 긴장 고조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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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시위대가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오니스에서 열린 시위에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관계정상화 협상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아랍어로 “정상화는 배신이다”라고 쓰인 구호를 들고 있다. 가자지구｜UPI연합뉴스

이란이 20일(현지시간) 최근 자국 영해를 침범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선박 1척을 나포했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이란은 UAE 해안경비대가 자국 어부 2명을 사살한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으나, UAE 국영매체는 이란인 사상자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란이 이스라엘과 수교하기로 한 UAE를 비난하며 양국 갈등이 고조되던 차에 벌어진 일이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17일 이란 국경경비대가 이란 영해를 침범한 UAE 선박 1척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UAE 해안경비대가 이란 어부 2명을 사살하고 어선 1척을 나포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외무부는 수도 테헤란에 주재하는 UAE 임시 대리대사를 초치했고, UAE가 억류한 이란 어선과 선원들을 풀어주라고 요구했다.

UAE 국영 WAM통신은 UAE 해안경비대가 당시 북서부 시르부누아이르섬 영해를 침범한 이란 어선 8척을 멈추려고 시도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란인 사상자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건으로 양국 관계는 더 얼어붙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3일 미국의 중재로 UAE가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평화협약을 체결하자 반발했다. 이란 외무부는 14일 성명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과 UAE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강하게 규탄한다”며 “이 합의는 팔레스타인과 모든 무슬림의 등에 칼을 꽂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슬람권 국가들은 그동안 팔레스타인 분쟁을 이유로 이스라엘과 수교를 꺼렸지만, UAE는 걸프지역 국가 중 최초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체결했다. 수니파 국가인 UAE가 이스라엘과 가까워지면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견제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UAE 외에도 바레인과 오만, 수단, 모로코 등과 외교 관계를 맺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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