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국내 접촉자 465명…“우한서 입국한 50명 연락 안 돼” - 한겨레
중앙방역대책본부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12명, 국내 접촉자는 465명”
국내 2~3차 감염 확진환자, 6번째와 9~11번째 환자 등 모두 4명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역 인근 거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유입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으로 관광객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1일 국내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3차 감염된 확진환자가 나오는 등 신종 코로나의 국내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1일 현재까지 확진환자는 이날 오전 추가로 확인된 열두번째 환자까지 모두 12명이고, 국내에서 확진환자와 접촉한 이들이 모두 46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1일 오전 9시 기준 371명이 유증상자로 신고돼 진단검사를 시행한 결과 12명이 확진됐고, 289명은 음성 판정으로 격리 해제됐고, 70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확진환자와 접촉한 접촉자 465명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며 이 가운데 다섯번째 환자 관련 1명과 여섯번째 환자 관련 2명 등 모두 3명이 확진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 관련 현황자료. 질병관리본부 제공
이날 브리핑에선 이전까지 역학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던 다섯번째부터 열한번째 환자의 접촉자 수가 공개되면서, 현재까지 드러난 국내 접촉자 수는 465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24일 귀국한 다섯번째 환자(33·한국인 남성)는 26일 서울 성동구 쪽에 방문한 뒤 성북구 쪽 숙소로 이동했고, 숙소에 머물면서 인근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을 방문했다. 27일에는 성북구 일대 잡화점과 마사지숍, 음식점과 슈퍼마켓 등을 이용했고, 28일에는 성북구에 있는 미용시설을 이용한 뒤 버스를 타고 중랑구로 이동해 슈퍼마켓과 음식점을 이용했다. 이후 지하철을 타고 강남구 쪽으로 이동해 웨딩숍에 방문한 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이후 29일에는 아버지 차를 타고 중랑구 보건소에 이동한 뒤 검사를 받고 집으로 이동했다가 30일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 환자는 이 과정에서 모두 29명과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섯번째 환자와 접촉한 지인 1명(28·한국인 여성)은 지난 30일 접촉자로 통보받고 증상 발현 뒤 자택에 머문 상태에서 아홉번째 확진 판정을 받고 역시 현재 서울의료원에 입원 중이다. 나머지 28명의 접촉자는 자가 격리 중이다. 다섯번째 환자가 장시간 머무른 버스와 음식점, 슈퍼마켓 등에 대해서는 환경소독이 이뤄졌고, 이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영화관은 발병 전 방문해 동선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섯번째 환자(55·한국인 남성)는 현재까지 25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여섯번째 환자는 지난달 27일 세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통보된 2차 감염자로, 여섯번째 환자의 접촉자 가운데 가족 2명(열번째 환자와 열한번째 환자)이 지난 31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3차 감염이 발생한 사실이 최종 확인됐다. 열번째 환자(52·한국인 여성)와 열번한째 환자(25·한국인 남성)는 각각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의료원에 입원했고 나머지 접촉자 23명은 자가 격리 중이다. 여섯번째 환자는 지난달 26일 증상 발현 뒤 서울 종로구의 교회를 방문해 오전 예배를 참석하고 교회 식당에서 점심 식사 뒤 오후 예배에도 참석한 바 있고,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식사 뒤 귀가했다. 하지만 세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통보받은 뒤에는 자가 격리 상태였다. 열번째 환자와 열한번째 환자도 열번째 환자의 증상 발현 이후인 지난달 30일 점심께 자동차를 함께 타고 경기도 일산에 있는 미용실을 방문했는데, 여섯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통보받은 뒤 집에 머물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여섯 번째 환자가 체류한 집과 교회, 열번째 환자와 열한번째 환자가 방문한 미용실 등에 대한 환경소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일곱번째 환자(28·한국인 남성)의 접촉자는 현재까지 21명으로, 접촉자들은 자가 격리 조처 중이다. 이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뒤 주로 자신의 집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여덟번째 확진자(62·한국인 여성) 역시 증상 발현 뒤 방문 장소와 접촉자에 대해 조사 중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일곱번째 환자와 여덟번째 환자는 같은 비행기의 옆 좌석에 앉아서 귀국했는데, 이분들은 우한에 있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이었다”며 “이 때문에 두 분이 우한 어디선가 같이 노출이 되어서 감염이 됐는지, 아니면 누가 먼저 노출이 되었다가 기내에서 노출이 된 건지 살펴보고 있다. 저희 판단으로는 우한에서 같이 노출되지 않았나, 하는 쪽에 가능성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추가로 확인된 열두번째 확진환자(48·중국인 남성)는 일본 체류 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열두번째 환자는 현재 경기도 부천에 체류 중으로 이 환자에 대한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역학조사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즉각대응팀이 역학조사를 진행중인데, 일본에서 확진된 일본인 환자와 현지에서 접촉한 것으로 일본을 통해서 확인한 바가 있다. 환자는 일본의 확진환자로부터 본인이 확진받았다는 걸 통보받고 알게 됐고, 이후 병원에 요청해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다만 이 환자가 (일본에서 2차 감염자로 보고 조사 중인) 일본 확진환자와 같이 노출이 된 것인지, 아니면 일본 확진환자로부터 감염이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역학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2~3차 감염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는 이번에 확인된 아홉번째부터 열한번째 환자 3명과 세번째 환자에 감염된 여섯번째 환자를 포함해 모두 4명이 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이날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TV 갈무리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전수조사 대상인 우한지역 입국자 가운데 내국인 50명은 중앙방역대책본부 쪽과 한 차례도 통화가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 본부장은 현재 진행중인 우한지역 입국자 2991명 전수조사에 대해 “매일 심평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 콜센터에서 전화를 해보고 있으나, 한번도 통화가 안 된 내국인이 50여명 정도 된다”며 “이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주의사항을 계속 안내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에 명단을 통보해서 거주지를 파악하는 등 관리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연락처와 거주지 정보를 조회해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2020-02-01 07:04:0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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